(펌글)︎ "백신의무 반대" 국경 막은 캐나다 트럭커… 자동차 생산 또 멈췄다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급난에 시달린 자동차업체가 또 다른 암초를 만나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이들이 만난 암초는 바로 정부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에 나선 캐나다 트럭 운전자들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등 자동차업체의 북미 공장 가동 일정이 캐나다 트럭 운전자들의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에 중단되거나 축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칭 '자유의 트럭 수송대'라 불리는 캐나다 트럭 운전자 시위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원저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디트로이트를 잇는 앰버서더 다리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진행, 이날까지 나흘간 다리를 점거했다.
시위대의 도로 점거로 미국과 캐나다 교역의 약 30%를 담당하는 앰버서더 다리의 양방향 통행이 거의 마비됐고, 이 여파로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앰버서더 다리를 통해 운송된 자동차 부품 교역품의 규모는 280억달러 이상에 달했다.
운송업체와 현지 교통당국 등에 따르면 화물차들은 현재 디트로이트에서 60마일(약 96.56km) 떨어진 미시간주의 블루워터 다리를 이용해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고 있다. 이와 관련 NYT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원저 사이의 터널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주로 자동차와 경트럭만 이용하고 있다"며 캐나다 국경서비스국 발표를 인용해 "지난 8일 상업용 트럭이 블루워터 다리를 통해 캐나다로 건너기까지 약 90분을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이런 교통 체증으로 자동차 부품이 제때 공장에 도착하지 못하자 자동차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포드는 이날 엠버서더 다리 폐쇄로 온타리오주 원저에 있는 엔진공장과 오크빌에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조립공장의 생산량을 축소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포드 대변인은 "(캐나다 트럭 운전자 시위가) 미국과 캐나다의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상황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드는 전날 원저 엔진 공장 가동을 부품 부족으로 중단한 뒤 이날 가동을 재개했다.
GM도 자동차 부품 부족으로 미 미시간 랜싱에 있는 SUV 조립공장의 전날 저녁과 이날 오전 교대근무를 취소했다. 토요타도 공장 일시 폐쇄 및 생산량 축소를 결정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캐나다 당국에 신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캐나다 트럭 시위대가) 자동차 생산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급여 등에 타격을 주고 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토요타는 "부품 부족으로 이번 주 온타리오에 있는 공장 3곳의 문을 모두 닫고,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의 생산량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도 원저의 미니밴 공장의 오전 교대 근무자들을 조기 퇴근시켰다.
AP통신은 "수백 명의 트럭 시위대로 캐나다 오타와 시내가 약 2주 동안 마비됐고, 현재 국경 3곳이 폐쇄됐다"며 캐나다의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가 현지 시민의 생활은 물론 자동차 업계 등 미국과 캐나다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